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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수어

청각장애인과 소통할 때 유의할 점 – 배려와 이해로 만드는 진짜 소통

청각장애인은 시각을 중심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주변 사람들과 소통한다. 수어, 입모양 읽기, 필담, 문자 등 여러 방법이 활용되며, 각자의 상황과 선호도에 따라 의사소통 방식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청각장애인과 대화를 시도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낀다. 때로는 의도치 않은 실수나 배려 없는 행동이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청각장애인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 대중이 알아두면 좋을 구체적인 유의사항을 소개한다.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팁부터 기본적인 이해까지, 소통을 위한 기초적인 지식이 담겨 있다.

청각장애인과 소통할 때 유의할 점 – 배려와 이해로 만드는 진짜 소통

1. 청각장애인의 소통 방식 이해하기

청각장애인은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소통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다양한 소통 방법이 있다.

  • 수어(BIM 등): 청각장애인의 주요 언어로, 손의 움직임과 표정으로 구성된 시각 언어다.
  • 입 읽기(Lip reading): 상대방의 입모양을 통해 말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조용한 환경에서 효과적이지만 정확도는 개인차가 크다.
  • 필담/문자: 메모지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글로 소통하는 방식이다.
  • 보청기/인공 와우: 일부 청각장애인은 청력을 보완하기 위해 보조기기를 착용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모든 말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소통을 시작하기 전에 어떤 방식이 편한지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2. 말을 걸기 전, 시선을 끄는 방법

청각장애인은 청력이 약하거나 없기 때문에 소리를 통한 접근이 어렵다. 이때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주의를 끌 수 있다.

  • 손을 흔들거나 가볍게 손짓하기
  • 빛(플래시)으로 신호주기
  • 바닥을 살짝 두드려 진동 전달하기
  • 등을 가볍게 두드리기 (단, 당사자의 동의가 있을 경우에 한함)

무턱대고 가까이 다가가거나 갑자기 터치하는 행동은 깜짝 놀라게 하거나 불쾌감을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3. 입모양이 잘 보이게 말하기

입 읽기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과 소통할 때는 다음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 입을 가리지 말 것: 마스크, 손, 머리카락 등이 입을 가리지 않도록 한다.
  • 천천히, 분명하게 말하기: 너무 빠르거나 과장된 말투는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
  • 조명이 충분한 곳에서 이야기하기: 입모양뿐 아니라 표정까지 함께 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팬데믹 이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입 읽기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의 소통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투명 마스크나 대체 수단 마련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다.

4. 수어 사용 여부는 먼저 확인하기

청각장애인이 모두 수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구화 중심 교육을 받은 경우, 수어보다 입 읽기나 필담에 익숙할 수 있다. 반대로 수어 사용자라면 BIM 또는 해당 국가의 수어로 대화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만약 자신이 수어를 배우지 않은 상태라면 다음과 같이 대화를 유도할 수 있다.

  • “혹시 글로 이야기해도 괜찮을까요?”
  • “어떤 방식이 편하신가요?”

소통 방식에 대한 존중은 대화를 시작하는 가장 좋은 첫걸음이 된다.

5. 스마트폰 메모장, 종이와 펜도 훌륭한 도구

즉석에서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스마트폰 메모장을 열어 간단한 메시지를 작성하거나, 종이에 글을 써서 소통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식당, 병원, 공공기관 등에서는 이러한 대체 수단이 매우 효과적이다.

문장을 간단하게, 핵심적인 단어만 적는 것이 이해를 돕는다. 불필요하게 복잡한 표현은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

6. 보청기나 인공와우에 대한 오해 피하기

일부 청각장애인은 보청기나 인공와우를 착용하지만, 이는 청력을 완전히 회복해주는 장치가 아니다. 다음은 자주 발생하는 오해들이다.

  • “보청기 있으니까 들릴 거예요” → 일부 소리는 들리지만, 말소리를 정확하게 구별하기는 어렵다.
  • “보청기 끼고 있으니 수어는 안 써도 되죠?” → 보청기 착용 여부와 수어 사용 여부는 무관하다.

장애의 정도와 개인의 선택을 고려해, 성급한 판단이나 무례한 언급은 삼가야 한다.

7. 표정과 몸짓은 수어의 일부

청각장애인과 소통할 때는 손동작 외에도 얼굴 표정, 고개 움직임, 눈빛 등 비언어적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 수어에서 표정은 문장의 감정이나 의문을 나타내는 문법 요소이기 때문에, 무표정하게 수어를 하면 의미 전달이 어렵다.

비수어 사용자도 상황에 따라 다음과 같은 표현을 활용할 수 있다.

  • 긍정: 고개 끄덕이기, 미소 짓기
  • 부정: 고개 좌우로 흔들기, 손바닥을 들어 막기
  • 놀람: 눈을 크게 뜨기, 입모양을 ‘오’ 형태로 만들기

이처럼 시각적인 요소를 적극 활용하면 보다 자연스럽고 감정이 살아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

8. 청각장애인의 말투에 대한 이해

청각장애인은 소리를 들을 수 없거나 제한적으로 들리기 때문에 말의 억양, 발음, 속도 등이 비청각장애인과 다를 수 있다. 이에 대해 무례한 언급이나 웃음은 절대 금물이다. 발음이 어색하거나 반복적으로 말하는 경우도, 의도된 것이 아닌 만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9. 청각장애인과의 소통에서 자주 하는 실수

  • 큰 소리로 반복해서 말하기: 들리지 않는데 소리만 키우는 건 효과가 없다.
  • 무시하거나 대화에서 배제하기: 통역이 없다는 이유로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은 배려 부족의 대표 사례다.
  • 아이 취급하거나 동정하는 태도: 상대방을 동등한 존재로 존중하지 않으면 진짜 소통은 이뤄질 수 없다.

마무리하며

청각장애인과의 소통은 어렵지 않다. 조금만 배려하고 이해하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고, 어떤 방식이 가장 편한지 물어보고, 때로는 글로 대화하고, 천천히 이야기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실천 가능한 배려의 표현이다.

말레이시아 수어와 같은 수어를 배운다는 건 단순한 언어 학습이 아니라,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고 소통의 가능성을 넓히는 일이다. 대중이 청각장애인과 더 자주, 더 깊이 소통할 수 있도록 작은 실천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