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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수어

말레이시아 수어로 자기소개하는 법 – 손짓으로 전하는 첫인사

by wake10 2025. 4. 11.

말레이시아 수어(Bahasa Isyarat Malaysia, BIM)는 말레이시아 청각장애인 사회에서 널리 사용되는 고유한 시각 언어입니다. 자기소개는 일상적인 소통의 시작이자, 수어 학습자가 가장 먼저 익히게 되는 필수 표현입니다. 이 글은 특히 말레이시아 수어 초급 학습자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자기소개 상황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표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자기소개의 기본 흐름

자기소개는 대부분 다음의 구성으로 이루어집니다:

  • 인사하기
  • 이름 소개
  • 출신지/국적
  • 나이 혹은 생년
  • 직업 또는 소속
  • 취미/관심사
  • 마무리 인사

말레이시아 수어는 음성언어처럼 복잡한 문장을 구성하기보다는, 핵심 단어와 동작을 중심으로 직관적이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말레이시아 수어로 자기소개하는 법 – 손짓으로 전하는 첫인사


2. 인사 표현 – 존재의 확인이 곧 인사

말레이시아 수어에서 전통적인 인사말은 "APA KHABAR(아빠 카바르)"이며, 이는 손을 턱 밑에서 바깥 방향으로 펴내는 동작으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청각장애인 커뮤니티에서는 눈 맞춤, 고개 끄덕임, 손을 가볍게 흔드는 행위만으로도 충분히 인사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러한 비언어적 인사 방식은 시각적 주의를 공유하는 데에 중심을 두며, 말보다 먼저 ‘존재를 확인하는 동작’이 소통의 시작임을 보여줍니다.


3. 이름 소개 – 손가락 철자(Fingerspelling)의 활용

이름을 말할 때는 “NAMA SAYA [이름]”(내 이름은 [이름]입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BIM에서는 이때 손가락 철자법을 통해 각 알파벳을 하나씩 손으로 나타냅니다.

예시:

  • 이름이 Hana일 경우: “NAMA SAYA H-A-N-A”

이 철자법은 천천히,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BIM의 알파벳 수형을 사전에 충분히 익혀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출신지 말하기 – 지리 정보를 포함한 자기표현

출신지는 “SAYA DARI [국가/도시]”라는 문장 구조로 표현합니다.

예시:

  • “SAYA DARI KOREA” (나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 “SAYA DARI SEOUL” (나는 서울에서 왔습니다)

국가나 도시 이름은 손가락 철자 또는 고유 수형이 있을 경우 해당 수형을 활용하며, 명확한 입모양과 시선을 동반해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나이 및 생년 표현 – 숫자 수형과 연도 표현의 결합

나이는 "UMUR SAYA [숫자]"(나의 나이는 [숫자]입니다) 또는 “SAYA LAHIR TAHUN [연도]”(나는 [연도]에 태어났습니다)로 말합니다.

BIM의 숫자 수형은 1~10까지는 손가락으로 직접 나타내며, 두 자릿수 이상의 숫자 조합은 익숙해지기까지 반복 학습이 필요합니다.

예시:

  • “UMUR SAYA 27” → 2와 7의 수형을 차례로 표현
  • “SAYA LAHIR TAHUN 1995” → 천 단위와 백 단위는 구분 동작으로 표현

6. 직업/소속 표현 – 개인 정체성의 확장

자신의 역할이나 소속은 대화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BIM에서는 “SAYA [직업]”이라는 문장을 통해 표현합니다.

예시:

  • “SAYA GURU” (나는 교사입니다)
  • “SAYA PELAJAR” (나는 학생입니다)

‘교사’, ‘학생’, ‘간호사’, ‘회사원’ 등의 직업은 각기 고유 수형이 존재하며, 손동작뿐만 아니라 역할을 상징하는 몸짓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7. 취미 말하기 – 관심사를 통한 연결

“나는 ~를 좋아합니다”라는 표현은 “SAYA SUKA [활동]”입니다. 취미는 대화의 폭을 넓혀주는 소재로 자주 활용됩니다.

예시:

  • “SAYA SUKA MUZIK” (나는 음악을 좋아합니다)
  • “SAYA SUKA BACA BUKU”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이때 감정을 담은 표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즐거움, 흥미 등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면 전달력이 훨씬 좋아집니다.


8. 마무리 인사 – 대화의 마무리도 시각적으로

자기소개를 마치며 자주 쓰는 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 “TERIMA KASIH” (감사합니다) → 양손을 가슴 앞에서 가볍게 앞으로 미는 동작
  • “JUMPA LAGI” (또 만나요) → 손을 한 번 흔드는 인사 동작

마무리 인사에서도 미소, 눈맞춤, 고개 끄덕임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9. 자기소개 예시 – BIM 구성 예시

실전 예시:

(손 흔들며 인사)

  • “NAMA SAYA M-I-N-J-U-N” (손가락 철자)
  • “SAYA DARI KOREA”
  • “UMUR SAYA 27”
  • “SAYA PELAJAR”
  • “SAYA SUKA MUZIK”
  • “TERIMA KASIH”

이러한 소개 방식은 청각장애인 사용자에게 명확하고, 신뢰를 형성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10. 실용적인 학습 팁과 주의사항

  • 문장을 외우기보다 의미 단위로 학습: BIM은 순서보다는 의미 중심의 덩어리 표현이 기본입니다.
  • 표정과 손의 움직임을 함께 익히기: 정적인 손동작만으로는 의미 전달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 반복적인 영상 시청 학습: 실제 BIM 사용자들의 표현을 영상으로 관찰하고 따라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손가락 철자 연습: 속도보다는 정확도가 우선이며, 거울 앞 연습 또는 촬영을 통해 보완하는 것이 좋습니다.
  • 문화적 존중 강조: 수어 사용 전 수어 이름이 있는지 물어보거나, 시선을 회피하지 않는 예절 등 기본적인 태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 실전 연습은 모의 상황부터 시작: 처음부터 청각장애인과 대화하기보다는 학습자끼리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끝에서 시작되는 진짜 소통

말레이시아 수어로 자기소개를 배우는 일은 단순한 언어 습득이 아니라, 청각장애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실천하는 과정입니다. 손동작, 표정, 시선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연습하다 보면, 단어 이상으로 진심이 전해지는 소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BIM으로 첫인사를 건넬 수 있는 용기를 얻고, 그 손짓 속에서 따뜻한 만남이 이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