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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수어

말레이시아 수어로 자기소개하는 법

말레이시아 수어(Bahasa Isyarat Malaysia, BIM)는 말레이시아 청각장애인 사회에서 널리 사용되는 언어로, 고유의 문법과 표현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기소개’는 일상적인 소통의 시작점이자, 수어 학습자들이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필수 표현이다. 이 글에서는 말레이시아 수어로 자기소개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실제 예시까지 함께 제공해 실용적인 학습이 될 수 있도록 정리했다.

말레이시아 수어로 자기소개하는 법


1. 자기소개의 기본 구조

말레이시아 수어로 자기소개를 할 때는 음성 언어에서처럼 복잡한 문장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수어에서는 의미 중심의 간결한 표현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자기소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구성된다:

  1. 인사하기
  2. 이름 말하기
  3. 출신지나 국적
  4. 나이 또는 생년
  5. 직업이나 소속
  6. 관심사나 취미
  7. 마무리 인사

각 단계별로 어떤 수어 표현이 사용되는지 알아보자.


2. 인사 표현

말레이시아 수어에서 가장 기본적인 인사말은 “안녕하세요”에 해당하는 “APA KHABAR”(아빠 카바르)이다. 이는 손을 턱 밑에서 바깥으로 펼치며 인사하는 동작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실제 청각장애인 사회에서는 간단한 눈 맞춤과 손을 가볍게 흔드는 것만으로도 인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즉, 문화적으로 시각적인 ‘존재의 확인’이 인사 그 자체가 되는 셈이다.


3. 이름 소개하기

이름을 말할 때는 “NAMA SAYA [이름]”, 즉 “내 이름은 [이름]입니다”라는 구조를 사용한다. 손가락 철자법(Fingerspelling)을 활용해 이름을 하나하나 손으로 표현한다.

예시:

  • 이름이 Hana인 경우:
    “NAMA SAYA H-A-N-A”
    → 각각의 알파벳을 손가락 철자법으로 표현하면 된다.

손가락 철자법은 정확도가 중요하므로, 미리 연습해두는 것이 좋다.


4. 출신지 말하기

출신지를 소개할 때는 **“SAYA DARI [국가 또는 도시]”**라는 문장을 쓴다.
예:

  • “SAYA DARI KOREA”
  • “SAYA DARI SEOUL”

말레이시아 수어에서는 특정 국가나 지역을 고유의 수어 표현으로 나타내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말레이어 단어를 수어와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많다.


5. 나이 혹은 생년 말하기

나이를 말할 때는 숫자 수어와 함께 “UMUR SAYA [숫자]”라는 구조를 사용한다.
예:

  • “UMUR SAYA 25” (나는 25살입니다)
  • 또는 “SAYA LAHIR TAHUN 1995” (나는 1995년에 태어났습니다)

숫자는 손가락을 이용해 표현하되, 말레이시아 수어의 수 체계에 따라 정확한 손동작을 사용해야 한다.


6. 직업이나 소속 말하기

직업이나 소속은 대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표현은 다음과 같다:

  • “SAYA [직업]” → 나는 [직업]입니다
  • 예: “SAYA GURU” (나는 교사입니다), “SAYA PELAJAR” (나는 학생입니다)

직업 수어 표현은 고유의 손동작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시각적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7. 취미 말하기

취미나 관심사는 대화를 나누는 데 있어 공감대를 형성하는 좋은 주제다. 말레이시아 수어에서는 다음과 같은 표현을 쓴다:

  • “SAYA SUKA [활동]” → 나는 [활동]을 좋아합니다
  • 예: “SAYA SUKA BACA BUKU”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SAYA SUKA MAIN BOLA” (나는 축구를 좋아합니다)

감정 표현을 담은 손동작이 강조되므로, 표정도 함께 사용하면 더욱 자연스럽다.


8. 마무리 인사

자기소개를 마친 후에는 간단한 작별 인사 또는 대화 유도 표현을 덧붙인다.

  • “TERIMA KASIH” (감사합니다)
  • “JUMPA LAGI” (또 만나요)

이러한 표현들은 손동작 외에도 시선과 미소가 함께 어우러질 때 더 따뜻한 인상을 줄 수 있다.


9. 자기소개 예시 (전체 문장 구성)

실제 수어 표현을 상상하며 하나의 예시 문장을 구성해보자.

말레이시아 수어 자기소개 예시

  1. (가볍게 손 흔들며 인사)
  2. “NAMA SAYA M-I-N-J-U-N” (손가락 철자)
  3. “SAYA DARI KOREA”
  4. “UMUR SAYA 27”
  5. “SAYA PELAJAR”
  6. “SAYA SUKA MUZIK”
  7. “TERIMA KASIH”

이러한 자기소개는 단순히 정보를 나누는 것을 넘어서, 수어 사용자 사이의 신뢰를 형성하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된다.


10. 학습 팁과 주의사항

말레이시아 수어(BIM)로 자기소개를 배우는 것은 단순한 어휘 암기나 손동작의 모방을 넘어서, 청각장애인과의 소통 방식에 대한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함께 키우는 과정이다. 다음은 보다 효과적이고 의미 있게 BIM 자기소개를 익히기 위한 학습 팁과 주의사항이다.


1. 전체 문장보다 ‘의미 단위’를 중심으로 익히기

말레이시아 수어는 음성언어와 달리, 단어 순서나 문법 구조가 다르며 ‘의미 단위’ 중심의 시각 언어다.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입니다”를 그대로 직역하는 것이 아니라, ‘안녕 – 나 – 이름 – ○○’ 식으로 표현이 간결해지고, 어순도 달라진다. 초반에는 문장 전체를 외우기보다 핵심 표현을 블록처럼 나눠서 익히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2. 손 모양(수형), 움직임, 방향, 표정을 함께 익히기

BIM에서는 **수형(손 모양)**과 손의 움직임 방향, 그리고 얼굴 표정이 함께 의미를 구성한다. 손 모양만 정확하다고 해서 의미 전달이 완전하지 않다. 예를 들어 자기 이름을 말할 때 자신을 가리키는 손짓이나 자신감 있는 표정, 눈 맞춤은 모두 의사소통의 중요한 요소다.

  • ‘나’ 또는 ‘저’는 가슴 중앙을 가볍게 가리키는 제스처
  • ‘이름’은 양손 검지와 중지를 교차시키는 수형
  • 이름은 손가락 스펠링(fingerspelling)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음

이러한 비언어적 요소를 함께 연습해야 자연스럽고 정확한 표현이 가능하다.


3. 영상 중심의 반복 학습이 핵심

수어는 시각적 언어이기 때문에, 텍스트 중심의 자료보다 영상을 활용한 학습이 효과적이다. 특히 자기소개 표현은 유튜브, TikTok, 온라인 강좌 등에서 실제 청각장애인 사용자나 수어 강사의 시범 영상을 반복해서 보고 따라 하는 것이 좋다.

  • 가능하면 거울 앞에서 연습하거나 직접 녹화해 피드백 확인
  • 실전처럼 카메라를 보며 소개해보는 훈련이 표현력 향상에 도움

4. 손가락 스펠링(Fingerspelling)은 천천히, 정확하게

말레이시아 수어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알릴 때 알파벳 손가락 스펠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빠르게 하기보다는 천천히,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니셜이 반복되거나 발음이 어려운 이름의 경우, 손가락 위치와 모양을 정확히 익혀야 오해를 줄일 수 있다.


5. 문화적 존중과 언어 예절도 학습의 일부

수어는 단순한 손동작의 조합이 아니라, 언어와 문화를 함께 배우는 과정이다. 따라서 BIM을 배울 때는 청각장애인 공동체의 언어권을 존중하고, 수어 사용자 앞에서 신중하게 사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 자기 이름을 수어로 표현하기 전 “수어 이름”이 따로 있는지 물어보는 것도 예의
  • 수어 사용자에게 직접 교정을 부탁하거나 피드백을 구할 때는 정중하게 접근
  • 수어는 시각 언어이므로 눈을 피하거나 시선을 흐리는 행동은 무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음

6. 실전 연습은 필수, 하지만 모의상황부터

수어는 실전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처음부터 실사용자와 대화하기보다는, 또래 학습자끼리 서로 소개를 주고받으며 연습하거나, 역할극처럼 모의 상황을 설정해 연습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마무리하며

자기소개는 언어 학습의 출발점이자 자신을 표현하는 첫걸음이다. 말레이시아 수어로 자기소개하는 법을 익히는 것은 단순한 언어 학습을 넘어서,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하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어라는 언어의 매력을 하나씩 배워가며, 더 넓은 소통의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대중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