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여성을 위한 건강 및 산모 교육에서의 말레이시아 수어 활용

1. 서론 – 건강 정보 접근의 격차, 수어로 해소하다

말레이시아에서 청각장애 여성은 건강관리와 산모 교육에 있어 정보 격차를 크게 겪고 있습니다. 특히 임신과 출산, 성 건강과 같은 민감한 주제는 음성 중심의 전달 방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청각장애 여성이 적절한 정보를 제때에 얻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러한 정보 접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가 바로 말레이시아 수어(Bahasa Isyarat Malaysia)입니다. 수어를 기반으로 한 건강 교육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청각장애 여성이 자신의 몸과 권리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주체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필수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2. 건강 및 산모 교육에서 말레이시아 수어의 역할

1) 정확한 의료 정보 전달

의료 정보는 복잡한 용어와 절차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단순 자막이나 통역 없는 상황에서는 오해가 생기기 쉽습니다. 말레이시아 수어 통역사는 건강 용어를 수어로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훈련받은 전문 인력이며, 이들의 통역을 통해 청각장애 여성은 진료, 검사, 출산 과정에서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산전검진, 영양교육, 약 복용 방법 등 반복적으로 설명이 필요한 경우, 수어를 통한 교육 영상이나 유인물이 효과적으로 활용됩니다. 이러한 자료는 의료 서비스 이용의 문턱을 낮추며,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반복적으로 활용 가능한 교육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 감정적 안정과 의사소통의 신뢰 확보

산모 교육에서는 단순한 정보보다도 감정적인 공감과 신뢰가 중요한데, 수어는 청각장애 여성의 감정 표현과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수어를 사용하는 상담사나 조산사의 존재는 수혜자에게 ‘나도 존중받고 있다’는 감각을 심어주며, 교육 내용에 대한 수용성을 높입니다.

또한 출산이라는 큰 과정을 앞두고 겪는 불안, 공포, 기대 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인 수어는 심리적 안정에 크게 기여합니다. 의료 환경에서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수용받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면서, 건강 교육의 질도 함께 향상됩니다.

3. 실제 적용 사례

1) 병원 내 수어 통역사 배치 사례

쿠알라룸푸르의 한 여성전문병원에서는 산부인과 진료 시 수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통역사는 진료 동행뿐 아니라 출산 전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여, 청각장애 산모들이 올바른 분만 방법과 응급 상황 대처법을 이해하도록 지원합니다.

뿐만 아니라, 분만실과 신생아실에서도 간단한 수어 표현을 의료진이 익힐 수 있도록 워크숍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의료진과 환자 간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2) NGO와의 협력 프로그램

‘Deaf Women Malaysia’와 같은 청각장애 여성 단체는 건강과 권리, 성교육 등을 주제로 수어 기반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프로그램은 보건소와 연계하여 실질적인 산모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청각장애 여성의 참여율과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참여자들은 이러한 교육을 통해 비단 의료 정보뿐 아니라,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고 다른 여성들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사회적 고립감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비장애인 참가자들도 함께 참여하는 워크숍이 운영되면서, 수어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 함께 확장되고 있습니다.

4. 수어 교육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

청각장애 여성을 위한 건강 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한 편입니다. 말레이시아 수어로 제작된 콘텐츠의 수를 늘리고, 이를 다양한 플랫폼(SNS, 유튜브, 병원 웹사이트 등)을 통해 배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영상 제작을 넘어서, 다양한 이해 수준과 연령대를 고려한 콘텐츠 개발이 요구됩니다.

또한 의료기관, 보건소, 학교 등에서도 말레이시아 수어 기반 건강 콘텐츠를 도입함으로써, 전체 교육 시스템 내에서의 포용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 건강 키워드 중심 콘텐츠: 임신, 월경, 예방접종, 수유법 등 핵심 키워드 중심의 짧은 수어 영상 제작. 영상에는 시각적으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나 실제 수어 교사 영상이 포함되며, 자막도 함께 제공되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문화 감수성 반영: 종교적,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수어 표현도 맞춤형으로 구성. 말레이 전통 의학에 대한 이해, 무슬림 산모 대상의 별도 교육 콘텐츠 등 세부 타기팅 필요.
• 참여형 콘텐츠 확대: 실제 청각장애 여성이 교육 영상 제작에 참여함으로써 당사자의 목소리를 반영. 콘텐츠가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공동 창작의 형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획해야 하며, 이는 청각장애 커뮤니티 내부의 자긍심도 함께 고양시킵니다.

5. 향후 발전 방향과 사회적 가치

말레이시아 수어를 기반으로 한 건강 교육은 단순한 복지 서비스를 넘어, 인권과 건강권 보장의 핵심 도구입니다. 특히 여성의 생애 주기에 맞춘 수어 교육이 제공된다면, 청각장애 여성의 자기 결정권과 사회적 참여 수준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정부와 의료기관, 시민사회가 협력해 수어 기반 교육 시스템을 확대하고, 수어 통역사를 더욱 전문화하며, 교육 콘텐츠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를 통해 청각장애 여성이 스스로 자신의 몸과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권리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구조가 확립될 경우, 건강 교육을 넘어서 정책 결정 과정, 의료 시스템 개선, 가족 내 소통까지 파급력이 확산될 수 있으며, 이는 보다 포용적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수어는 이제 단지 하나의 언어가 아니라, 청각장애 여성의 건강을 지키고 생명을 보호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